[한방 건강상식] 봄철 긴장성 두통, 경추나 턱관절 질환이 원인일수도

입력 2020-06-01 08:41   수정 2020-06-01 08:43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내리고 쌀쌀해지는 등 최근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환경이 급격히 변하는 시기에는 두통을 겪는 이들이 늘어난다. 환경적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데 큰 피로감을 느끼면서 두통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봄철 알레르기나 비염도 두통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자주 겪는 대부분의 두통은 뒷목이 뻣뻣하거나 머리가 쪼이는 듯한 증상의 긴장성 두통이다. 긴장성 두통은 증상이 일시적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두통이 있더라도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두통이 장기간 반복돼 만성화될 경우 일상생활의 능률을 현저히 떨어트리고 쉽게 짜증을 유발하게 된다. 방치하면 이명이나 어지럼증, 우울증 등을 부를 수도 있다. 따라서 두통의 빈도가 점점 잦아진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경추(목뼈)와 턱관절에 생긴 문제가 두통을 야기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목과 턱의 위치가 틀어져 신체적 불균형이 발생했을 경우 주변 근육들의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탓이다. 이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여 조그만 스트레스도 두통으로 이어지기 쉽도록 한다.

한방에서는 긴장성 두통 치료에 추나요법, 침, 약침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침치료로 머리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틀어진 목과 턱이 두통의 원인일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해 목·턱 운동의 중심축이 되는 경추와 머리의 위치를 올바르게 교정해 균형을 회복시켜준다.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은 약화된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 증상의 악화를 막는다.

긴장성 두통 증상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습관은 긴장을 풀고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목과 어깨, 등을 잇는 승모근이 경직되면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승모근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해주면 한결 두통이 나아짐을 느낄 수 있다. 승모근을 스트레칭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을 모아 목과 어깨 사이의 양쪽 승모근을 천천히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듯 눌러주면 된다.

온찜질도 긴장성 두통 완화에 좋은 방법이다. 찜질팩을 목덜미에 올리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등 20~30분간 찜질을 하면 목과 어깨의 근육이 이완되고 혈액순환도 촉진돼 증상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날씨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안도 두통을 유발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소했던 두통이 자칫 큰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스트레스 및 습관 관리에 힘써 봄의 끝자락을 두통 없이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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