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고위험사업장·학원' 정은경이 꼽은 코로나 확산 장소

입력 2020-06-01 16:08   수정 2020-06-01 16:23

종교행사, 콜센터 등 고위험사업장, 학원. 방역당국이 꼽은 세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경로다. 이들 공간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5명 늘어 1만1503명이라고 1일 발표했다. 이들 중 30명이 국내 감염자다. 지난달 인천?경기지역의 개척교회에서 23명이 확진되면서 이 지역 확진자가 늘었다. 관련된 교회는 인천 11곳, 경기 2곳 등 13곳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방대본 본부장)은 "지난달 25~28일 매일 교회를 번갈아 다니면서 다양한 형태의 모임이 진행됐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찬송 등을 하면서 비말이 많이 만들어져 코로나19가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소모임을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함께 식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5~27일 제주도 모임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 안양·군포의 목회자 모임 확진자도 9명으로 늘었다. 14명의 확진자가 나온 원어성경연구회에서는 76세 남성 1명이 사망하고 80대 여성 1명이 기관삽관을 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16일 증상이 시작된 70대 남성 신도가 20일 확진돼 24일 사망했다"며 "사망까지의 경과가 빠르게 진행돼 기저질환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는 112명이다. 물류센터 근무자는 74명, 2차 감염자는 35명, 3차 감염자는 3명이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96명이 174명에게 전파해 관련한 확진자는 270명이다. 이들 중에는 6차 감염 14명, 7차 감염 8명도 포함됐다. 클럽에서 감염된 인천 학원 강사 관련 확진자도 80여명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목회자모임 등 종교행사, 물류센터 등 고위험사업장, 학원 등을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유형으로 꼽았다. 정 본부장은 "감염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모임을 하지 말고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해달라"며 "학원에서도 비대면 교육을 확대하고 2m 거리두기, 환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했다.

흡연실 등을 통한 추가전파 위험에 대해 그는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워야 하기 때문에 흡연행위 자체가 위험행위"라며 "가급적 안하는 게 좋지만 해야 한다면 열린 야외공간에서 거리를 유지하고 흡연 하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이날 교육부는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을 조정한 학교가 607개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기준 등교를 중단한 830개교 중 236개교가 등교수업을 재개했다. 13개교는 새로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이지현/배태웅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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