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을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에 항의하는 미국 내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대에 쫓겨 한때 지하벙커로 피신했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 CNN방송은 5월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이 지난 5월 29일 밤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이동해 1시간가량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미 NBC방송,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딸인 키아라 더블라지오(26)가 불법 집회에 참여해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키아라는 당일 맨해튼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이 도로를 비우라고 지시했는데도 이동하지 않아 체포됐다. 그는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를 둔 혼혈이다.
키아라는 아버지인 더블라지오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에게 "집에 갈 시간이다"라고 촉구하기 한 시간 전쯤 체포됐다.
지난달 25일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후 일어난 시위는 미 전역으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시위는 방화와 총격을 동원한 유혈·폭력사태로 비화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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