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말 내놓은 올해 성장률 예상치(2.4~2.5%)를 이날 대폭 하향 조정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안에서는 소비 회복이 늦어지고 있고 밖으로는 세계 교역량 감소로 수출도 단기간에 좋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만 내년에는 경제 회복과 올해 저성장의 기저효과가 겹치면서 경제성장률이 3.6%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과 해외 투자은행(IB) 등 국내외 대다수 기관 전망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했다. 피치(-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1.5%) 등 신용평가회사와 국제통화기금(IMF, -1.2%) 한국경제연구원(-2.3%) 등 상당수 기관은 올해 경제가 1%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대내외 여건을 종합 감안할 때 올해 역성장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를 담아 성장률 목표치를 0.1%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실업이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의 공공 일자리가 이를 벌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취업난에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 등이 늘면서 15∼64세 고용률은 66.4%로 지난해(66.8%)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8.0%, 수입은 8.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엔 각각 8.5%, 9.2%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는 지난해(600억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58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올해 1.2% 감소한 뒤 내년에 큰 폭으로 반등(4.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예상대로 전체 취업자 수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그보다 나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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