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PEF)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도 병원 체인 사히아드리 병원(Sahyadri Hospitals)에 투자했다.
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사히아드리 병원에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을 투자했다. 사히아드리 병원의 최대주주인 인도 사모펀드 에버스톤 그룹 주도로 이뤄지는 투자 라운드에 복수의 운용사와 함께 참여했다. 지난 해 10월 벤처캐피탈 계열사인 스틱벤처스와 오토바이 기반 배송 업체 던조(Dunzo)에 투자한 데 이어 두 번째 인도 벤처 투자다.
1994년 인도의 신경외과 의사가 창업한 사히아드리 병원은 인도 서부 산업도시인 푸네를 기반으로 인근 도시에서 5곳의 3차 진료 병원과 3곳의 2차 진료 병원을 운영하는 병원 체인이다. 총 900개 병상과 1200명의 의사, 2300명의 보조 인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4월 에버스톤에 대주주 지분 51%가 인수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높은 경제 성장률과 인구에 비해 인도의 의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주목했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병상 수는 1000명당 0.5개로, 12개인 한국의 4%에 불과하다.
만성적인 공급 부족 인도의 민간 2차 및 3차 의료 시장은 연 평균 성장률 12%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에버스톤 뿐 아니라 리히텐슈타인 왕실 소유 그룹인 LGT그룹의 임팩트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LGT라이트스톤, 미국계 사모펀드 TPG캐피탈 등도 인도 병원 인프라 투자에 앞다퉈 나서는 상황이다.
이번 투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5월 3170억원 규모로 결성한 '스틱팬아시아4차산업그로쓰펀드'(팬아시아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이 펀드는 인도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발굴한 그로쓰캐피탈(성장기업)에 투자한다. 중국 농식품회사 조이비오, 공유자전거 업체 디디칭쥐, 베트남 치하(새끼새우) 생산업체 비엣US푸드 등이 펀드가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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