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반값 명품' 3일부터 풀린다

입력 2020-06-01 17:27   수정 2020-10-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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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들이 보유한 해외 명품 브랜드 재고 상품이 3일부터 일반에 풀린다. 면세점 재고 상품이 국내 유통망을 통해 팔리는 첫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들이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본지 4월 17일자 A1, 2면 참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의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3일 오전 10시부터 신세계면세점 이월상품을 판매한다고 1일 공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그룹에서 패션·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하는 계열사로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재고 중 1차로 판매하는 브랜드는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티노 등이다. 백화점 정상가 대비 10~50%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우선 온라인몰에서 구매 예약을 받은 뒤 해당 상품을 신세계면세점에서 직매입해 소비자에게 넘겨준다. 통관 절차는 신세계면세점이 밟는다.

이번 면세품 판매 행사는 지난 4월 관세청이 면세점의 6개월 이상 장기 재고에 한해 국내 유통을 허용하면서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뚝 끊기자 정부는 면세점을 지원하겠다며 면세점 재고 상품 판매안을 내놨다. 재고 상품 판매 허용 기간은 오는 10월 29일까지다. 패션 상품의 경우 시즌이 지나면 가격이 뚝 떨어져 면세점에 큰 손해를 안기기 때문이다. 다만 면세점 재고여도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해 관세와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은 붙는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백화점을 통해서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현재 각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3개 매장을 통해 재고품을 내놓기로 했다. 26일 롯데백화점이 열 예정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처음으로 나온다. 해외 명품을 비롯해 1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롯데면세점 재고를 직매입한 뒤 팔기 때문에 곧바로 상품 인도가 가능하다. 아울렛 판매 상품은 할인율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면세점 또한 이달 하순께 재고 상품 판매에 나선다. 이 면세점 관계자는 “다양한 유통 채널과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판매 방식과 참여 브랜드, 할인율 등을 확정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천공항 등 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임대료를 추가로 낮춰주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계열 면세점의 임대료는 인하율이 기존 20%에서 50%로 확대된다. 중소 면세점의 임대료 인하는 기존 50%에서 75%가 됐다. 임대료 인하는 공항이용 여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60%에 도달할 때까지 최대 6개월(3~8월) 동안 적용된다. 지난 3월 이후 발생한 임대료에 대해선 소급 적용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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