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인데…'서울역 묻지마 폭행' CCTV 무용지물

입력 2020-06-01 21:00   수정 2020-06-01 21:01


30대 여성이 서울역에서 처음 본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해 광대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수사에 나섰지만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였던 탓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께 공항철도 서울역 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한 남성이 여성 A씨를 폭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서울역에서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철도 입구 방향으로 향하던 중 건장한 체격의 남성과 어깨를 부딪혔다. 이 남성은 A씨에게 욕설을 한 뒤 갑자기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주변 상인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서울역 15번 출구에서 모범택시 정류소 방향으로 빠져나갔다.

A씨는 이 사고로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응급실에 다녀온 뒤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역 묻지마폭행'이라는 해시 태그를 통해 관련 글이 확산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CCTV로 촬영되지 않는 사각지대였던 탓에 폭행 장면이 찍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때문에 사건 발생 1주일가량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현장 주변 CCTV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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