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출시된 ‘2020 신한 프로야구 정기예금’은 열흘 만에 5000억원 한도를 소진하고 지난달 4일 1조원가량의 2차 판매에 들어갔다. 이 역시 20여 일 만에 완판됐다. 5만5381계좌, 총 1조592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예금 판매는 마감이 됐지만 적금은 다르다. 최고 연 2.8%까지 보장되는 ‘2020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지금도 가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총 7만1211계좌가 판매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월 1000원부터 50만원까지 부을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1.4%지만 △선택 팀의 성적에 따라 최대 연 1.0%포인트(한국시리즈 우승 시) △6월 30일까지 조기 가입 시 연 0.2%포인트 추가 등의 혜택이 있다. 가을야구에 실패한 구단을 응원하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만 주어진다.
지난달 말까지 응원팀으로 ‘두산 베어스 적금’에 가입한 고객이 55%로 절반을 넘었다. 2위인 SK 와이번스 적금 가입자는 9%였고, LG트윈스는 8%로 3위, KIA 타이거즈는 6%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의 5월 30일 기준 리그 순위는 3위로 처져 있지만, ‘어차피 우승은 두산(어우두)’이라고 생각하는 금융소비자가 많았던 셈이다.
신한은행은 우대금리 조건으로 프로야구 800만 관중 돌파 시 모든 가입자에게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게 돼 가입자에게 최대한의 금리를 지급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지방은행들도 다양한 프로야구 상품을 내놓고 있다. 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연고팀인 롯데자이언츠 성적에 따라 최고 연 1.6%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각각 지역 연고팀인 NC다이노스(창원)와 KIA 타이거즈(광주)의 우승을 기원하는 예금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은행 야구사랑 정기예금은 최대 연 1.9%의 이자를, 광주은행 KIA 타이거즈 우승기원 예금은 최고 연 1.7%의 이자를 제공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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