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에 대해 일어나는 2차 가해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등 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서를 내고 "이 할머니는 지난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을 상대로 용기를 내어 문제 제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여성 의원들은 "그러나 이 할머니에게 돌아온 것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인신공격성, 혐오성 표현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가해진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비난들"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온라인상에는 '노인 폄하' 발언부터 '지역 비하 발언'까지 도를 넘은 공격으로 욕설을 하거나, 추측을 통한 비난,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 양 언급하는 왜곡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할머니를 향해 '치매' '노망' '대구 할매' 등의 표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로서 숨죽이며 살아오셨을 지난 세월과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용기 있게 나섰던 30여 년의 삶을 기억하며 죄송한 마음과 함께 존경의 뜻을 보낸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일부 진영은 합리적 지적과 비판마저도 객관적으로 보려 하지 않는다. 이 할머니의 외침은 여성과 인류 보편의 문제인 만큼 이 일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은 불행한 역사의 산증인인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모독이고,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며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방과 명예훼손, 인신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