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머슬마니아 정우주 “첫 출전한 세계대회, 3등도 쾌거지만 우승이 목표였다”

입력 2020-06-03 14:56  


[박이슬 기자] 조명 밑에서 멋진 몸을 자랑하는 머슬맨들. 그들은 철저한 식단 관리부터 강도 높은 운동까지 완벽한 몸을 위해 열심히 투자한다. 작년 국내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화려한 우승을 거머쥔 뒤 곧이어 세계 대회 3등의 영광을 얻은 정우주. 하지만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화보 촬영은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흑백의 편안한 콘셉트부터 시크하고 모던한 콘셉트 마지막으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콘셉트까지 본인의 스타일에 적용해 다채로운 느낌을 선보였다.

아버지 정보석을 보며 연기자를 꿈꾸던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돌연 운동의 길을 택했다.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론 연기도 좋고 멋있기도 하다. 하지만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중요하다. 반면에 운동은 노력하는 만큼 나오는 매력 때문에 좀 더 끌렸다”라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머슬마니아 세계 대회 1등을 향해 도전하고 있는 정우주와 bnt가 만났다.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많은 경험이 없었는데 모두 잘 이끌어주셔서 문제없이 끝났다. 원래 두 번째 콘셉트의 의상을 가장 좋아했는데 막상 완성본을 보니까 첫 번째 콘셉트에 멋있는 사진이 많았다. 1.5번째 콘셉트라고 하겠다”

Q. 운동을 시작한 계기

“군대 가기 전 갑작스럽게 술을 너무 마셔서 살이 많이 쪘었다. 처음에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운동을 했다. 하지만 전역 후에 제대로 운동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적성에 맞아 직업으로 선택했다”

Q. 도전하고 싶은 대회

“머슬마니아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작년 세계 대회에 처음 출전해 3등을 했다. 그래서 올해 11월 라스베이거스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아쉽게 코로나19로 경기가 취소되었다. 그래서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다가 살을 빼고 대회를 나갈 예정이다”

Q.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은?

“머슬마니아 대회는 1, 2, 3라운드로 나누어져 있다. 1라운드 때 ‘클럽웨어’라고 수트를 입고 2라운드 때는 스포츠웨어, 3라운드는 수영복을 입고 나간다. 대회 출전이라 다들 몸은 좋으시지만 차별화를 위해서 1라운드 때 문워크를 배워서 갔다”

Q. 몸매관리 노하우

“사실 평소 관리보다는 맞닥뜨려야 시작하는 편으로 34일 만에 12kg을 감량했다. 시합을 나가시는 분들은 전 시합보다 좀 더 발전된 모습이 필요하다. 비시즌에는 조금이라도 근육을 얻기 위해서 몸을 불린다”

Q.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왔다. 연기를 시작한 이유

“고등학교 1학년 때 얼굴 전체에 붕대를 감을 만큼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 그때 아버지께서 병간호를 해주시면서 대본을 외우셨다. 그래서 ‘얼마나 재밌으면 저렇게 외우실까’라는 생각을 하며 연기에 관심이 생겼다”

Q.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나?

“처음엔 연기자를 희망했다. 물론 연기도 좋고 멋있기도 하다. 하지만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중요하다. 반면에 운동은 노력하는 만큼 나오는 매력 때문에 좀 더 끌렸다”


Q. 아버지 정보석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사실 그것도 운동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다. 기회를 잡으려면 잡을 수는 있었겠지만 그 이상으로 성장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길을 선택했다”

Q. 처음 연기를 도전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의 반응은?

“처음 진학을 희망했을 때는 반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나서는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학교 다닐 때 공연하는 것을 보고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지만 괜히 아버지께서 말씀하셔서 듣기 싫었다”

Q. 몸의 근육 중 더 보강하고 싶은 곳은?

“전체적으로 아직은 부족한 느낌이다. 조금씩 더 근육을 늘리고 싶다”

Q. 자신 있는 부위

“원래는 어깨, 가슴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 부분은 좋았지만 등 근육이 약했다. 그래서 보완하려고 등 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등이 장점이 되었다”

Q. 머슬마니아를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기억

“운동은 재밌지만 식단이 가장 힘들다. 보통 시합 준비를 3달로 잡고 한다. 첫 번째 달에는 쌀밥 300g과 닭가슴살 200g을 고정식으로 4끼를 먹는다. 두 번째 달에는 쌀밥 200g과 닭가슴살 200g으로 줄여서 먹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고구마 200g, 닭가슴살 200g을 섭취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10~15kg 정도 감량이 된다”

Q. 슬럼프가 왔었는지?

“작년 4, 9, 12월 시합을 출전했다. 4월에서 9월까지는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같은 연도에 너무 많은 대회를 나가다 보니 12월에는 몸이 올라오지 않고 고장 난 느낌이었다. 몸이 더 커지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때 슬럼프가 왔었다”

Q. 극복 방법

“극복을 못 해서 라스베이거스 대회에서 3등을 했다. 극복을 했으면 1등을 했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방법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는 다이어트보다는 운동 다이어트가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건강한 다이어트라고 하면 없다.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모두가 아신다고 생각한다. 조금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은 빠지는데 그게 힘들다. 아무리 칼로리를 조금 섭취하려고 하더라도 본인의 권장 섭취 칼로리의 70%는 먹어야 하고 탄수화물 함량을 낮추고 남은 칼로리를 단백질과 아보카도, 아몬드 등으로 채우면 된다”

Q. 다이어트를 하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

“다른 음식들은 사람처럼 먹지만 피자는 짐승처럼 먹는다. 혼자서 라지 사이즈 2판도 먹는다”

Q.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한 계기

“아내의 매력은 하루하루가 새롭다. 연애를 3년 정도 하고 있을 때 동네의 대형 휘트니스 센터에서 트레이너를 하고 있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아침 8시에 나가서 집에 새벽 1시에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연애할 시간이 없어서 보려면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아내가 먼저 좋다고 따라다녔고 동네가 같아서 중,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였다. 친정집과 우리 집이 차 타고 3분 거리로 매우 가깝다”

Q. 어떤 아버지로 남고 싶은지

“저희 아버지가 엄청 엄했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집에 오셨을 때 인사를 안 하면 쫓겨났었다. 어떻게 보면 좋은 교육일 수도 있지만 딸에게 사랑을 많이 주며 키우고 싶다. 남 부럽지 않게 살 수 있게 해주는 멋있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Q. 가장 행복했던 일

“지금 삶은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특히 작년에 머슬마니아 대회 때 탈 수 있는 상을 다 받았다. 그때가 제일 행복했다”

Q. 몸의 문신은 어떤 의미인지?

“오른쪽 팔은 딸 얼굴과 결혼사진이 새겨져 있다. 마지막으론 덤벨이 있다. 혹시나 둘째가 생기면 새기려고 왼팔은 남겨두었다”

Q. 최종목표

“가정에서 무언가를 할 때 금전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삶을 만들고 싶다. 재벌은 아니어도 먹고 싶은 음식점에서 마음대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여유 있는 삶이다”

에디터: 박이슬
포토그래퍼: 윤호준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미즈노블 마리 실장
메이크업: 미즈노블 칸 부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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