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엔 평범한 풍경 사진을 스마트폰 배경 화면으로 설정하면 버그가 발생해 먹통이 되는 사례가 알려졌다. '정말 버그가 걸릴까'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해당 사진을 배경 화면으로 지정했다간 스마트폰이 고장날 가능성도 있어 사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유명 팁스터(정보제공자) 아이스유니버스는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절대 이 사진을 배경 화면으로 지정하지 말라. 이 사진은 당신의 스마트폰을 고장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드로이드오쏘리티, 나인투파이브구글, 씨넷 등 여러 IT(정보기술) 매체들이 실험해본 결과 아이스유니버스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
외신 보도와 여러 유튜브 실험 영상을 종합하면, 해당 버그는 안드로이드 10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기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버그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았고 구글 원플러스 샤오미 노키아 등의 기기에서도 유사 사례가 보고됐다.
해당 사진을 배경 화면으로 지정하면 스마트폰은 즉시 여러 차례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반복적으로 진동도 울린다. 화면을 터치해도 반응하지 않는 '먹통폰'이 돼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버그가 발생한 후 시간이 지나면 스마트폰은 스스로 재부팅, 리커버리(복구) 모드가 된다. 이후 안전모드에 접속하거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복구 이미지 등의 방법을 통해 배경화면을 바꿀 수는 있지만, 대부분 이 방법들마저 오류가 발생해 공장 초기화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안드로이드 개발자인 딜란 러셀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는 sRGB(표준 적색·녹색·청색)를 표시하려 하지만 이 사진은 RGB 색상 공간을 대신 사용한다. 이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충돌 버그일 것"이라며 "이는 안드로이드 10에 한정해 발생하는 문제로 원본 사진이 아닌 경우엔 버그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11에선 시스템이 색상 공간을 변환해줘 해당 버그가 일어날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스유니버스는 이후 트윗을 통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이러한 유형의 버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으며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후속 펌웨어 업데이트가 적용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전까지는 절대 저 사진을 배경 화면으로 설정해선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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