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송파구청장(56·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잠실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가 조성되면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세계 최대 전자쇼)와 같은 대형 전시회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은 서울시가 코엑스~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 부지에 마이스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 잠실동 10 일대에만 4조2400억여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2025년 준공 목표는 2028년으로 미뤄졌지만 최근 서울시가 현대차그룹에 GBC 착공 허가를 내주면서 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 구청장은 “이르면 내년 7월께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과 관련된 첫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정부, 서울시 등과 협력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이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 송파구민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송파구는 서울시 행정협의회의 중요한 파트너로 참여해 각 사업의 기본계획 수립부터 설계공모, 실시설계 용역 등 모든 절차마다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의 유동인구를 송파의 중심지로 끌어올 수 있도록 하는 동선 설계 계획도 밝혔다. 박 구청장은 “신천동 먹자골목 쪽으로 연결되는 동선을 확보하고, 종합운동장 사거리에 문화예술 이벤트 광장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박 구청장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송리단길’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송리단길은 석촌호수부터 송파나루역까지 이어지는 송파동 골목길이다. 박 구청장은 “송리단길이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변 도로를 개선하는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회복시키기 위해 송파구 가을 대표축제인 석촌호수 단풍낙엽축제를 지역 내 기업과 연계개최해 관광객 방문을 늘리고, 언어별 외국인 관광홍보대사를 임명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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