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던 천씨는 부산 남포동 한 전파상 앞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꿀 TV 중계방송을 보게 됐다. ‘가라데 촙(당수)’으로 미국 선수들을 제압하며 프로레슬링 세계 챔피언이 된 역도산의 경기였다. 1960년 남들보다 늦게 프로레슬링에 입문했지만 태권도 유단자였던 덕에 프로레슬링 기술을 빠르게 습득했다. 스승이자 동료였던 장영철 씨와 함께 부산에서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긴 천씨는 1963년 프로레슬링에 데뷔했고, 그해 4월 한국 프로레슬링 주니어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유족으로 큰아들인 탤런트 천호진 씨와 둘째 천수진 씨가 있다. 빈소는 인천 나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5시30분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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