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이콘텐트리는 3.63% 오른 3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제이콘텐트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연 저점(3월 19일) 이후 4월 20일까지 한 달간 54.05% 올랐다. 5월 들어 14.97% 하락한 후 반등을 시도 중이다.
전날 드라마 투자 관련 사업 부문을 오는 8월 1일부로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것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분할 신설회사인 ‘제이콘텐트리스튜디오’는 드라마 투자 관련 사업을, 존속회사인 제이콘텐트리는 경영자문업 등 지주사업을 담당한다.
증권업계는 향후 제이콘텐트리스튜디오와 JTBC스튜디오가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회사가 드라마 기획, 투자, 유통 등 콘텐츠 제작의 모든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담당하면 조직의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제이콘텐트리스튜디오는 드라마 기획과 투자를, JTBC스튜디오는 드라마 제작 및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적분할은 제이콘텐트리가 보유한 모든 방송 역량을 JTBC스튜디오에 이관하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한다”며 “독립된 스튜디오 형태로 사업을 영위함으로써 콘텐츠 제작 관련 거래를 쉽게 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2016년 5월 CJ ENM도 비슷한 목적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을 물적분할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로 극장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3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 방송은 1분기, 영화는 2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수목드라마가 넷플릭스에 선판매됐고 6월부터 일부 영화가 개봉을 시작하는 등 하반기 실적은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3분기에는 15.0% 증가한 176억원의 영업이익을, 4분기에는 1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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