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하는 반값 아파트 '동탄 로또'에 5.6만명 몰려

입력 2020-06-03 07:00   수정 2020-06-03 07:22


2기 신도시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1순위 평균경쟁률이 150대 1을 기록하는 단지가 나왔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반값 이상 싼데다가 주변에 교통호재가 예상된 단지다. 청약에 몰린 통장만 5만6000개 이상이다. 이른바 '로또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몰린 셈이다.

3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대BS&C가 동탄2신도시 C16블록에 공급하는 '동탄역 헤리엇'의 1순위 청약에서 375가구를 모집하는데 5만6047명이 접수했다. 평균경쟁률로는 149.4대 1을 나타냈다.

6개의 주택형이 모두 마감됐으며, 최고 경쟁률은 전용 97㎡A형의 기타경기지역 접수에서 나왔다. 4527명이 신청해 163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동탄역 헤리엇은 지하 2층~지상 최고 16층 11개 동으로 아파트(전용면적 97~155㎡·428가구) 뿐만 아니라 주거형 오피스텔 ‘동탄역 헤리엇 에디션 84(전용면적 84㎡·150실)’, 상업시설 ‘동탄역 헤리엇 파인즈몰’이 함께 들어선다.

이번에 공급된 아파트는 주변 시세의 반값 정도에 불과했다. 예상되는 시세차익만 5억원 이상이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97㎡A형이 5억6380만원이며, 107㎡형은 5억6960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변에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형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지난 2월 12억7800만원에 거래됐다. 이와 비교하면 반값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동탄역 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101㎡는 지난 4월 10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 2월에는 11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이와 비교해도 분양가는 절반 정도에 그친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는 조정대상지역인데다 청약과열지구다. 입주자 선정일로부터 6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주택 당첨자는 7년간 재당첨이 제한된다. 정부의 2·20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LTV가 50%로 축소됐다. 중도금 1회차(총 공급대금의 10%)는 본인이 직접 납부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그럼에도 청약자들이 몰린 이유는 그나마 덜한(?) 규제가 있어서다. 우선 공급되는 주택형이 모두 85㎡ 초과다보니 일반공급 세대수의 30%를 가점제로, 나머지 70%를 추첨제로 선정한다. 로또 아파트의 70%를 추첨으로 뽑는다는 얘기다.

지역우선 공급에 있어서도 거주요건으로 화성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자도 공급받을 수 있다. 일반공급 세대의 30%를 화성시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경기도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자에게 20%를 공급하고 나머지 50%는 수도권지역 거주자(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6개월 미만 거주자)에게 공급한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 인근에는 동탄역~삼성역을 약 20분에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공사중(2023년 개통 예정)이며, 향후 서울역~연신내~킨텍스~운정으로 노선이 연장될 예정"이라며 "인덕원~동탄까지 운행하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개발사업과 단지 앞 트램 등의 조성도 추진 중이어서 광역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동탄역 복합 환승센터 개통과 롯데백화점과 쇼핑센터가 예정됐다"며 "단지 자체에도 상업시설이 예정돼 편리한 생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화서푸르지오브리시엘’ 또한 452가구 모집에 1만8262명이 몰려 평균 4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아파트 665가구, 오피스텔 460실 등 총 112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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