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서 안티파 행세하며 폭력 선동…백인우월주의 단체였다

입력 2020-06-03 08:18   수정 2020-06-03 08:20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폭력을 부추기며 극좌 단체인 '안티파'(반파시스트) 행세를 한 트위터 계정이 백인우월주의자 단체가 만든 계정으로 드러났다고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1일 폭력을 선동하는 트윗을 올리고 안티파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던 트위터 계정이 사실은 잘 알려진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만든 가짜 계정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정은 지난달 31일 "오늘 밤이 바로 그 밤"이라며 "동지들이여, 우리는 주거 지역으로 들어간다…백인들 동네…그리고 우리는 우리 것을 차지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실제 해당 계정은 미국의 네오나치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아이덴티티 유로퍼'와 연계돼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관련 단체는 현재는 해산한 뒤 '아메리칸 아이덴티테리언 무브먼트'로 이름을 바꾼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종차별 항의시위에서 나타난 방화, 약탈 등 폭력의 배후로 안티파를 지목하고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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