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위 경찰 대응, 외교문제 번지나…호주 "기자 폭행사건 조사"

입력 2020-06-03 10:04   수정 2020-06-03 10:10


최근 미국 곳곳에서 발생한 시위 중 일부 경찰의 강경 진압이 외교 문제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호주 외무부장관은 이날 시위를 취재하던 호주 언론인이 미국 경찰에 폭행당한 사건에 대해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호주 방송국 채널7의 미국 특파원 아멜리아 브레이스와 카메라기자 팀 마이어스 등이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벌어진 시위를 생방송으로 중계하던 중 미 경찰이 휘두른 방패와 진압봉에 수차례 맞았다.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기도 했다. 당시 브레이스가 소리를 쳐서 경찰들에게 취재 기자임을 밝힌 뒤에도 경찰이 폭력 대응에 나선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타 호주 전역에 방송됐다. 두 기자를 진압봉을 든 경찰관이 추격하는 모습도 담겼다.

마리즈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주미 호주 대사관이 미 당국에 문제를 알릴 것"이라며 공식 항의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페인 장관은 "호주 정부는 이 문제를 놓고 채널7과도 논의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아서 시노디노스 주미 호주대사는 "현재 미 국무부 등과 조사에 관해 협의 중"이라며 "어느 쪽에 정식 문제 제기를 해야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서 컬바하우스 호주 주재 미국 대사는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언론인에 대한 이번 대응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나흘간 미국 시위를 취재하던 언론인이 폭행을 당하는 등 '언론자유 위반' 사례는 미 전역에서 120건 이상이 발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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