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 매출 '쑥'…렌털업계 인기 키워드는 '살균'

입력 2020-06-03 17:33   수정 2020-06-04 02:19

‘살균기능’을 상품 키워드로 내세운 소형가전 제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위생가전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살균 기능에 초점을 둔 가전제품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살균 기능을 전면에 세운 현대렌탈케어의 ‘큐밍S 플러스살균’과 ‘더슬림 히든케어’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45% 급증했다. 두 제품은 위생관리 기능을 강화한 냉온 정수기다. 두 상품의 인기로 현대렌탈케어 전체 정수기 판매량 내 두 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에서 올 1분기 20%로 늘었다.

청호나이스 ‘살균얼음정수기 세니타’의 지난달 판매량도 이 기업 전체 얼음정수기 판매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세니타는 최근까지 4만 대가 팔렸다. 세니타에 힘입어 지난 1~4월 청호나이스의 전체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두 제품의 핵심 인기 요인은 제품명 자체에 포함된 살균이라는 키워드에 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위생가전이 필수라는 소비자 인식이 생겼다”며 “이 영향으로 살균 글자가 들어간 제품 판매량이 유독 늘어나는 소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렌털기업에서도 살균 기능에 특화한 제품이 효자로 떠올랐다. 살균 기능을 넣은 코웨이의 ‘스타일케어 비데’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유로·노즐·도기까지 매일 알아서 자동으로 살균하는 ‘3단계 스스로살균 시스템’을 적용했다.

열풍 건조와 살균 기능을 갖춘 SK매직의 식기세척기는 지난 1분기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보다 160% 급증했다. 역시 살균 기능이 있는 비데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130% 늘었다. 고온수 살균세척 기능이 들어간 쿠쿠의 식기세척기도 지난 4월 매출이 전월보다 46% 증가했다.

자외선(UV)으로 살균한다는 의미로 ‘UV’를 이름에 넣은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교원 웰스에서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웰스tt UV+(티티 유브이플러스)’와 같은 제품들이다. 올 들어 해당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웰스의 월평균 정수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젖병소독기 시장에서는 아예 살균 키워드가 필수로 자리잡았다. 쿠첸의 ‘젖병살균소독기’는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살균 전용 UV LED를 적용한 것이 주부들에게 눈길을 끌며 지난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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