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급증에 택배 봉투 골치.. 친환경 바람 불까?

입력 2020-06-04 13:51   수정 2020-06-04 13:53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 코로나19라는 이슈가 더해지자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지난 4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한 12조 26억 원을 기록했으며, 생활용품이나 농축수산물, 음·식료품, 음식 서비스 등의 거래액이 큰 폭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는 별개로 불필요한 접촉 없이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언택트(비대면) 서비스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의 이면에는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바로 배달(택배)용 비닐봉투다.

비닐봉투에서 얻은 재생수지(폐합성수지 재생원료)는 배수관이나 팔레트, 쓰레기통 등에 재활용할 수 있지만, 활용 분야가 한정적이고 코로나19로 재활용 업체의 경영이 악화되며 현재 대부분 소각 처리된다. 문제는 비닐봉투를 태우면 유해물질이 발생하고,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서울시가 재생수지 사용 친환경 종량제봉투를 공공·가정에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친환경 봉투보다 강도가 우수하고, 재활용도가 높은 제품도 출시됐다.

㈜동우화학(대표 김용준)이 제작하고, 친환경 소재 및 포장재 제조업체인 ㈜애니켐(대표 이옥란)이 독점판매하는 ‘재생수지 60% 사용 친환경 재활용 배달(택배) 봉투’는 국내 최초로 환경부 환경표지(EL606, 포장재) 인증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동우화학과 ㈜애니켐이 2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공동 개발, 환경표지(EL606, 포장재) 인증이 규정하는 친환경 재활용 비닐봉투의 기준인 ‘재생수지 40% 이상 사용’ 보다 훨씬 높은 비율인 재생수지 60%를 사용해 자원 순환성 향상과 환경오염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재생수지 60%에 ㈜애니켐이 제조하는 특수 초고결정성 복합수지를 40% 혼합해 재생 폴리에틸렌 수지로만으로 만든 배달(택배) 봉투만큼 높은 강도를 자랑한다. 가격 역시 비교적 저렴한 공급가를 형성하고 있다.

㈜애니켐 한성호 박사는 “올해 배달(택배) 봉투 사용량이 약 10억 장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약 18,000톤의 폴리에틸렌 수지가 필요하다”라며 “이를 재생수지를 60% 사용한 친환경 봉투로 전량 교체하면 폴리에틸렌 수지 사용을 약 10,800톤 줄일 수 있으며, 연간 20,52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는 만큼, 주요 유통 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재활용 배달(택배) 봉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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