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 저자 "코로나 대응, 미국은 실패…한국은 성공했다"

입력 2020-06-04 16:06   수정 2020-06-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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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대믹(세계적 대유행)을 대처하는 한국을 보면 굉장히 놀랍다. 한국의 대응은 즉각적이었고, 미국은 즉각적이지 못했다."

퓰리처상 수상작 '총·균·쇠'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석학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책이 전세계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코로나19보다 더 많은 사망자들을 일으키는 질병이 퍼질 수 있다며 선제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서울시가 주최하는 온라인 국제회의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 서밋 2020’의 일환으로 다이아몬드 교수와 화상 대담을 진행했다. 박 시장은 시청의 무관중 스튜디오에서, 다이아몬드 교수는 LA의 자택 서재에서 각각 온라인으로 연결해 대화를 나눴다.

박 시장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방법이 도시마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며 한국, 서울의 'K-방역'에 대한 해외 평가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다이아몬드 교수는 "전세계에서, 특히 미국에서 한국 그리고 서울의 대응책을 배워야 한다"며 "무상의료를 포함한 탁월한 의료체계, 즉각적인 행정 대응, 정부 지침을 잘 따르는 시민의식 등이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몇 달의 시간 낭비가 있었고 최대 사망자를 기록하며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역으로 즉각적으로 대응을 하면서 수천, 수만 명의 목숨을 살렸다"고 주장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불평등 완화를 위한 사회안전망 정책을 지금보다 두 배 더 늘리라"고 조언했다. 박 시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은 재난지원금, 자영업자 지원, 전 국민 고용보험 등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자, 그는 "빈곤층일수록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유층이 사회적 시스템 붕괴에 따라 스스로 위험을 느끼게 될 때 빈곤층의 상태를 걱정하게 되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코로나19 이상의 치명적인 질병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환경, 그중에서도 기후문제로 인해 코로나 이상으로 더 많은 사망자들을 일으키고 영구적인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기후변화는 질병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열대성 질환이 미국에 상륙한 상태이며 한국에도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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