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대권 혹은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 관련해 "억측과 오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최근 저를 둘러싼 이런저런 보도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무슨 정치 행보나 하는 거로 비쳐지고 있기 때다"라면서 "전적으로 억측이고 오해"라고 덧붙였다.
그는 "21대 국회가 새로 구성돼 일부 여·야 의원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만날 예정"이라며 "이는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국회와의 협치 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일부 낙선자들을 만난 것은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 한 분들을 위로한 것일 뿐"이라며 "지금 제 머릿속에는 코로나 방역과 위기 극복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라면서 "괜한 억측과 오해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했다.
정 총리가 최근 연이어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면서 일각에선 정 총리가 대권 혹은 당권을 준비하기 위해 활동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달 27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해 배진교 원내대표, 강은미·이은주·장혜영·류호정 의원 등 정의당 의원 전원을 초대해 만찬 회동을 했다.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만찬을 가졌다.
또한 김부겸·홍의락 의원 등 대구·경북(TK) 지역 낙선 의원들과도 회동하기도 했다. 오는 9일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단, 12일에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단과의 오찬도 예정돼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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