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LA폭동 안돼"…LA 한인사회, '비상순찰대' 구성

입력 2020-06-04 07:20   수정 2020-06-04 07:22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사회가 흑인 사망 시위에 따른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자체 비상 순찰대를 구성했다.

LA 한인회는 3일(현지시간) 불의의 소요 사태에 대응하고 한인타운 내 범죄를 막기 위해 '커뮤니티 비상 순찰대'를 꾸렸다고 밝혔다.

재미 해병전우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순찰대는 이날부터 코리아타운 순찰에 나섰다. LA 현지 경찰의 협조 아래 비상 순찰대를 식별할 수 있도록 차량 앞에는 한인회 로고를 부착했다.

LA 한인사회가 비상순찰대를 구성한 데에는 주방위군 투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도범들이 곳곳의 한인 상점을 약탈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이번 시위가 제2의 LA 폭동 사태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의지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미국 시위 관련 한인 상점 재산 피해는 약 80건에 달한다.

재미 해병전우회는 2015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촉발된 퍼거슨 흑인 소요 사태 당시에도 한인타운의 치안 유지에 힘을 보탠 바 있다.

한편, LA 한인회는 야간 통행 금지 시간 이후에도 순찰을 하는 방안을 경찰과 협의 중이다. 한인회 관계자는 "주 방위군이 코리아타운에 들어와 한시름을 덜었지만, 일부 절도범들이 활동하고 있는 데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자체 순찰대를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LA 한인회는 한인 상점의 피해 복구와 영업 재개를 돕기 위한 '타운 클린업 봉사대'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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