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원(6선)이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법정시한 내 국회의장이 선출된 것은 3번째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의 집단퇴장 속에 치러진 국회의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서 총투표수 193표 중 191표를 얻어 당선됐다. 임기는 2022년 5월까지다.
국회법에 따라 박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국회의장은 당선된 다음날부터 의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당적을 가질 수 없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개의 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항의를 위해 참석한 것이지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개원 첫날 여야 합의로 국민들에 보기 좋게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을 하길 바랐다. 그렇지 않은 상황으로 첫 발언하게 돼서 매우 처참하고 참담하다. 오늘 이 본회의라는 이름의 본회의를 밀어붙인 것은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석 수대로 상임위원장 수를 정하는 것은 김대중 민주평화당 총재(전 대통령) 요구로 그렇게 됐다”며 “국회는 합의로 운영되는 기관으로 (민주당이) 177석이니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이면 21대 국회는 순항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난 뒤 통합당 의원들은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표결을 거부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여야는 그간 원구성 협상을 해왔지만 상임위원장 18석 모두를 여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민주당과 의석 수 비율대로 7석은 야당 몫이 돼야 한다는 통합당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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