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의 아파트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송천센트레빌’이 중형 면적 기준으로 매매가가 10억원에 가까워졌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천센트레빌 전용 84㎡가 지난달 9억78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8억1700만원에 거래됐지만 약 반년만에 매매가가 1억6000만원 가량 뛰었다.
송천센트레빌은 2010년 입주한 아파트다. 최저 7층~ 최고 15층, 5개 동, 총 376가구 규모(전용면적 59~114㎡)의 작은 단지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형이 전체 가구 중 88%를 차지한다.
교통 여건이 편리한 편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 도보 4분 거리에 있다.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까진 보통 걸음으로 14분 정도 걸린다. 영훈초, 영훈국제중, 영훈고 등 사립학교가 단지와 맞닿아 있다. 송천초, 송중초, 미아초, 길음초·중, 삼각산고 등의 교육시설도 가깝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호가는 최대 9억9000만원까지 올라갔다”며 “10억원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9억원 후반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지만 곧 10억원이 넘어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과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구)'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뛰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3구는 강력한 규제로 투자 수요가 빠지다 보니 외곽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서울 외곽 아파트값 상승세는 통계로도 반영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강북의 매매가격이 0.12% 올랐으며 성북이 0.11%, 노원 0.09%, 금천도 0.09% 뛰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강남권(재건축 규제)과 고가 주택(종합부동산세 강화)에 집중되면서 서울 외곽지역에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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