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하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이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94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집단감염의 서울 발생 환자 수는 이날 오후 6시까지 당일 확진자 11명을 포함해 22명으로 늘었다. 이는 서울 발생으로 잡힌 환자만 따진 것이며, 추가로 발생하거나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리치웨이 사업장이 있는 관악구에서는 3명(관악 63∼65번)이 이날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관악구 조원동에 거주하는 70세 여성(관악 63번)과 신사동에 거주하는 49세 여성(관악 64번)은 각각 이달 1일과 지난달 30일 리치웨이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천동에 사는 54세 남성(관악 65번)은 이달 3일까지 리치웨이에서 근무했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거주 66세 여성(동대문 35번)은 지난달 30일부터 감기몸살, 어지러움, 식욕부진, 기침, 가래 등 증상이 있었으며, 4일 검사를 받았다. 그는 최근 1주간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9시간 안팎을 관악구 소재 석천빌딩에 있는 리치웨이에서 근무했다.
또 용산구에서 효창동 거주 73세 남성(용산 41번)과 원효로제2동 거주 69세 남성(용산 42번), 중랑구에서 면목4동에 사는 68세 남성(중랑 20번), 강북구에서 70대 남성(강북 18번), 동대문구에서 청량리동 거주 66세 여성(동대문 35번)도 이날 확진됐다. 이들의 감염 경로는 리치웨이 관련으로 추정된다.
또 리치웨이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강동구 천호2동 거주 60대 여성(강동 28번)과 성내2동에 사는 그의 40대 아들(강동 30번), 그리고 또 다른 리치웨이 방문자인 천호3동 거주 70대 남성(강동 29번)도 확진됐다.
서울시의 이날 오전 발표에 따르면 노원구에 사는 71세 여성(서울 925번)과 74세 남성(서울 926번)이 각각 전날과 이날 확진됐으며 리치웨이 관련자로 조사됐으나, 노원구는 이들 2명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당일에 확진된 것으로 집계된 서울의 리치웨이 집단감염 환자 11명 중 서울 926번, 용산 41·42번, 동대문 35번 등 4명은 이에 앞서 서울시의 오전 10시 집계에 이미 포함됐으며, 나머지 7명은 오후 6시 기준 집계에 처음 포함됐다.
양천구의 탁구장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우려 사례도 잇따랐다. 강서구에서는 염창동에 사는 40대 남성(강서 57번)이 5일 확진됐다. 이 환자는 양천구 목2동 소재 목동탁구클럽 이용자 중 확진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달 1일부터 기침 등 증상이 있었다.
양천구에서는 70대 남성인 신월7동 주민(양천 40번)이 이날 확진됐다. 이달 1∼3일에 양천탁구클럽에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동거인들에 대해 자가격리를 지시하고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 밖에 5일 서울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으로 1명(누계 135명),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집단감염으로 2명(누계 22명), 삼성화재 사무실 집단감염으로 1명(누계 4명)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
교회 관련 집단감염 의심사례도 속출했다. 구로구에서는 개봉1동 거주 59세 남성(구로 47번)과 개봉2동 거주 73세 남성(구로 48번) 등 목사 2명이 확진됐다. 구로 47번은 현직 목사다.
인천 교회 관련 양천 29번 확진자(1일 확진)의 접촉자로 분류돼 이달 1일 받은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었으나 자가격리 중 의료기관 진료를 위해 4일에 다시 받은 검사의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 구로 48번은 은퇴한 목사다. 그는 경기 고양 51번 확진자(3일 확진)의 접촉자로, 4일 검사를 받았다.
인천 개척교회 집단감염 확진자와 접촉한 목2동 거주 40대 여성(양천 41번)도 4일 무증상 상태로 검사를 받아 5일 확진됐다. 은평구에서는 갈현2동 거주 40대 남성(은평 36번)과 녹번동 거주 50대 여성(은평 37번)이 확진됐다. 은평 36번은 강남구 역삼빌딩 삼성화재 사무실 근무자이다. 무증상 상태로 3일 검사를 받았으나 재검 대상으로 분류돼 4일에 재검을 받았다.
은평 37번은 성동구 도선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다. 성동구의 내과의원, 이비인후과의원, 약국 등에 들렀다. 이 환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 2명은 이날 성동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6일에 나올 예정이다.
성동구에서는 금호2·3가동에 사는 62세 여성이 관내 42번으로 이날 확진됐다. 이 환자는 성동 24번(5월 25일 확진)의 동거가족이다. 지난달 25일 받은 1차 검사의 결과는 음성이었으나 자가격리 해제 예정일(6월 8일)을 앞두고 4일 받은 검사의 결과가 양성으로 통보됐다.
강동구에서는 지인인 다른 확진자와 구로구에서 접촉한 상일동 거주 70대 남성(강동 27번)도 이날 확진됐다. 영등포구 신길3동 거주 50대 여성(영등포 41번)은 3일 기침 증상이 있어 4일 검사를 받았다. 이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 등은 보건당국이 조사중이다.
도봉구에서 5일 추가된 80세 여성(도봉 22번) 확진자는 전날 확진된 21번(86세 남성, 도봉1동)의 배우자다. 도봉 21번 환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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