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8일~12일) 코스피지수는 2200선 진입이 기대된다.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경계감을 키울 재료가 있지만 시장에 실망을 안겨주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6월 FOMC 회의 주목, 유동성 장세 이어질까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22일 기록한 연고점(2267.25)을 불과 85.38포인트(3.9%) 밖에 남겨두지 않았다. 최근 코스피는 6거래일째 오르며, 올 들어 가장 긴 연속 상승을 했다. 지난주 상승폭은 7.5%에 달했다.
지난달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여세를 몰아 2200선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큰 이유다.
우선 미국 증시의 상황은 긍정적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3.15% 뛰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2.62%와 2.06% 올랐다.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 고용이 모두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 미중 갈등 완화 조짐 등도 투자심리에 나쁘지 않다. 미국의 고용 훈풍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재료가 될 전망이다.
이번주 가장 관심을 가져야할 재료는 6월 FOMC 회의 결과다. 세계 증시의 유동성 장세를 이끈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FOMC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9~10일 열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유동성(자금)이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인 상황"이라며 "과거 증시의 주가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FOMC 결과가 기대치를 밑돌면 하락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이번 FOMC는 시장에 실망을 안기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의 통화완화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추가 경기부양 조치 시행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것은 성장과 물가 전망치, 위원들의 점도표 등"이라며 "특히 점도표를 통해 FOMC가 내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신호를 준다면 유동성 공급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상승 추세 지속 전망"
다른 전문가들도 이번주 증시의 상승 흐름에 무게를 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풍부해진 유동성, 주요국의 재정확대 정책, 코로나19 치료제 등에 집중하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탄력이 점차 줄더라도 당분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을 주목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귀환을 촉구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서 연구원은 "Fed의 통화완화 정책이 유지되면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달러화 약세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수급 민감도가 높은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더 탄력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심했던 대형 정보기술(IT)주와 경기민감주, 성장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다"며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기업이익 전망치 개선도 아직까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주에는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전망 보고서가 발표된다. 앞서 3월 발표된 전망치의 추가 하향조정이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비교해 하향조정폭이 얼마나 될지가 관심사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9~10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 정례회의가 예정돼있다. 이번 회의에선 이달까지 예정된 감산 기간이 추가로 연장할지가 주목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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