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과거 어르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 세대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이제는 가뿐하게 산을 올라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등산은 심폐지구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데 좋지만 무리할 경우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될 수도 있다.
보통 산악 사고는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된 보호 장비 없이 산을 오를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등산을 하면 무릎의 운동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산을 내려올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경사면의 특성상 무릎과 발목 관절에 체중의 3~5배의 하중이 실리게 되어 염좌나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간대별 사고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오전보다는 하산을 시작하는 오후에 사고가 집중됐다.
무엇보다 이제 막 등산에 입문한 2030 세대라면 먼저 자신의 숙련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숙련도에 따라 등산 코스를 정해야 부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경우 2시간 정도의 등산 코스가 적당하다.
등산 장비도 중요하다. 운동화 보다는 등산화를 신고, 끈은 단단히 고정시켜 발이 신발 안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발목이 접질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1시간 등산 후에는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등산을 할 때는 가볍게 걷고 무릎을 굽혀 관절에 과도한 체중부하가 걸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만약 산행 중 발목을 접질렸다면 붕대 등을 발목에 감으면 응급처치에 도움이 된다.
만약 하산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염좌를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발목이 접질리는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치하면 발목 바깥쪽 인대부터 발목 안쪽 인대까지 손상되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으로 발목의 불안정성을 바로 잡고, 약침치료를 통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완화해 통증을 없앤다. 특히 약침치료는 발목 주변 근육과 인대도 강화할 수 있어 만성 발목염좌에 효과적이다.
2030 세대의 등산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등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선행되어야 한다.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을 경우 무릎과 발목 관절의 관절가동성이 떨어져 부상 위험이 높이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을 등산으로 제대로 해소하고 싶다면 산을 오르는 것 만큼 사전준비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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