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 랩소디'의 글로벌 가왕전이 눈물과 감격의 무대로 막을 내렸다.
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탑골 랩소디: 케이팝도 통역이 되나요' 6회는 지금까지 선정된 글로벌 가왕 5인들의 왕중왕전으로 꾸며졌다. 미국, 중국, 필리핀, 스페인, 몽골 등 다양한 국적의 가왕들이 한데 모여 K팝 세계대전을 펼친 가운데 최고 1인은 중국의 찐룬지에게 돌아갔다.
찐룬지는 탑골가요 대표격인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한동안 잊혔던 1980~90년대 발라드 레전드 곡이 중국어로 환생하는 순간이었다. 무대는 시작과 동시에 탄성이 쏟아졌다. 이상민은 MC석에서 감탄사를 연발했고 채정안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무대가 끝난 후에도 밀려오는 감동과 여운에 글로벌 판정단도 찬사를 아낌 없이 보냈다. 주영훈은 "당할 수가 없다", 황제성은 "이 사람은 찐이야", 세븐은 "단점을 조금 찾아보려고 정말 귀 기울여 들었는데 결국 못찾았다", 이지혜는 "두성, 진성, 가성, 모든 걸 다 가진 보컬"이라고 평했다.
특히 김현철은 "번안 가사도 최고였다"며 "한국어 1절은 시간적 개념의 가사였는데 중국어 2절에서 공간적인 그리움까지 다 들어간 노래가 됐다"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스페인에서 온 1대 글로벌 가왕 라라 베니또가 막판까지 찐룬지를 위협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로 마음을 울리는 감성 무대를 선사했으나 최종 스코어는 7대 4. 글로벌 가왕전 우승자는 찐룬지로 결정됐다.
찐룬지는 "솔직히 무명가수 생활을 16년 동안 하면서 중국 '보이스 차이나'에서 TOP4까지 갔지만 진짜 우승을 못 해봤다"며 감격의 눈물을 하염없이 보였다. 이어 "그런데 오늘 한국 무대에서 '탑골 랩소디'로 1등을 하니까 '아 이런 느낌이구나', 꼭 받아보고 싶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가수 생활하겠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90도 인사를 올렸다.
한국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외국인들의 도전은 무대 자체 뿐만 아니라 떠나는 인사에서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몽골에서 온 5대 가왕 엔뭉크는 "저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고, 4대 가왕 필리핀의 야부 제니린은 "이 무대는 끝이 났지만 행복했다. 어릴 때부터 가수를 꿈꿔왔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2대 가왕 미국의 아넬 노논은 "아쉽지만 괜찮다. 지금까지 좋은 경험이어서 진짜 행복하다. 더 좋은 가수 되기 위해 계속 도전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1라운드 글로벌 가왕전은 끝났지만 K팝 명곡을 통한 감동의 드라마는 계속된다. 7회부터는 또 다른 글로벌 실력자들이 가왕 자리를 놓고 더 뜨거운 배틀을 펼친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토요일 예능 강자로 떠오른 '탑골 랩소디'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40분 E채널, 유튜브, 티캐스트 패밀리 채널 10여 곳에서 동시 방영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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