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볼수록 자꾸만 당기는 마성의 매력이다. ‘야식남녀’ 정일우, 강지영, 이학주가 볼수록 중독되는 새로운 매력캐로 급부상하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의 뻔하지 않은 특별한 매력은 정형화되지 않은 캐릭터에서도 드러난다. 셰프 박진성(정일우), 예능 PD 김아진(강지영), 디자이너 강태완(이학주)의 독특한 매력은 이들의 로맨스 행보를 자꾸만 지켜보고 싶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먼저 얼굴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진성은 휴식처 같으면서도 설레는 ‘힐링캐’다. 그에겐 상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깊이 공감해 주면서 상처를 보듬을 줄 아는 치유의 능력이 있다. 아진이 비스트로를 ‘힐링 그 자체’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런데 강렬한 카리스마로 상대를 압도하거나 미사여구로 달콤함을 덧대는 것이 아니라,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대어 쉴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매력은 되레 설렘을 자극한다. 메인 연출 자리를 빼앗겨 우는 아진을 말없이 안아주고, 다시 파이팅을 외치는 그녀에게 “난 너 이런 모습이 좋더라. 너한테는 불가능이 없어 보여”라는 진심을 건네자 아진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심쿵했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야식 요리까지 잘하니 금상첨화다.
아진은 잘 웃고, 잘 우는 감정에 솔직한 성격에 잘 대드는(?) 강단까지 갖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선배 PD 남규장(양대혁)에게 프로그램을 빼앗기고는, “제가 지금 이 상황에 안 미치고 배겨요”라고 소리치며 정면으로 부딪힐 땐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도 있었다. 다른 건 참아도 내 밥그릇 뺏기는 건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깡’이었다. 잘 운다고 약하지도, 잘 웃는다고 만만하지도 않은 은근 강함과 폭발할 땐 폭발할 줄 아는 화끈함이 그녀의 강점. 아진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냉철한 완벽주의자 태완은 의외의 반전으로 귀여움까지 독차지하고 있다. 패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사소한 잘못까지도 지적하던 냉철한 얼굴 뒤에 수줍은 미소를 숨기고 있었던 것. 진성의 의상 제작을 위해 치수를 재던 그는 “제가 요리 말곤 잘 아는 게 없다”는 진성의 솔직한 고백에 처음으로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세상 ‘순둥이’ 같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던 순간이었다. 진지한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 ‘갑분싸’를 만들면서도, 본인은 정작 개의치 않는 엉뚱함도 있다. 파일럿 녹화 후 “셰프님의 진심 어린 위로 덕분에, 내 옷이 특별하게 보였어요. 오늘 되게 멋있었습니다”라는 순도 100% 진지함으로 모두를 당황시키고도 혼자만 뿌듯해했던 장면이 그랬다.
이처럼 보면 볼수록,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매력적인 3인방. 그래서 더 이들의 삼각 로맨스가 기대되는 ‘야식남녀’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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