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거점 배송 서비스 업체 프레시코드의 정유석 대표(사진)가 세운 회사 비전이다. 프레시코드는 바쁜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과 웰빙 식품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점을 공략해 창업한 푸드 스타트업이다.
프레시코드는 자체 중앙주방에서 만든 샐러드를 오피스 등 ‘프코스팟(프레시코드가 지정한 배송 장소)’에 직접 전달한다. 이후 고객이 알아서 꺼내 먹으면 된다. 주로 같은 회사 또는 지역의 직장인이 이용한다. 정 대표는 “기존에 대형마트 등에서 파는 샐러드는 높은 유통마진과 배송비가 부담되지만 프레시코드 상품은 매장 운영비가 없고 배달 동선을 효율화해 거점 배송하기 때문에 운송비도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5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샐러드를 주문하겠다고 신청하면 배달받을 장소인 프코스팟을 신규로 지정할 수 있다. 또 카페·편의점 등과 계약을 맺고 냉장 택배 보관함 등을 설치해 그곳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받아가는 ‘퍼블릭스팟’도 늘리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서울 강남·송파 일대의 GS25 편의점은 이 같은 스팟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6년 사업 시작 당시 세 개에 불과했던 프코스팟은 지난달 말 기준 943개까지 늘었다.
거점 배송지가 늘면서 매출도 뛰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매출이 여섯 배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35억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올해 1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사업이 커지면서 2018년 옐로우독(벤처캐피털)과 롯데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11억원가량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유통 대기업과 벤처캐피털로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도 준비 중이다.
대학 시절 KOTRA IT사업단 인턴으로 일했던 정 대표는 스타트업 관련 행사를 접하면서 자연스레 창업의 길로 진로를 잡았다. 2014년 첫 사업으로 에어비앤비 숙박업자를 대상으로 한 위탁운영 서비스를 했는데, 당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발한 데다 사업 확장성에 한계를 느껴 포기했다. 이후 초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로 유명한 권도균 대표에게서 투자를 받아 프레시코드를 창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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