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마이크 2개 동시 사용…가격은 일본제품의 20%

입력 2020-06-07 17:12   수정 2020-06-08 11:29

“발상코퍼레이션의 2채널 무선 핀 마이크는 일본제 무선 핀 마이크와 동일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판매 가격을 5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국산 제품입니다.”

7일 서울 상봉동 발상코퍼레이션에서 만난 안준기 대표(사진)는 지난 3월 출시한 ‘발상 2채널 무선 핀 마이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제품은 동영상 제작 및 스트리밍, 화상회의, 온라인강의 등에서 무선 마이크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마이크 한 개의 무게가 23g으로 가볍고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사용법도 간편하다. 사용자에게 부착한 마이크(송신기)와 수신기의 페어링 버튼을 각각 누르면 사용 준비가 끝난다. 최대 송수신 거리는 50m로 넉넉한 편이다. 안 대표는 “특허받은 기술로 오디오 전송 지연과 음손실을 최소화해 TV 방송에서 사용하는 일본 제품과 거의 같은 성능을 나타내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약 6개월 만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무선 마이크에는 고도의 첨단기술이 들어가는 게 아닌데도 국산 제품이 없고, 수입 제품은 100만원 안팎으로 비쌌다”며 “동영상 크리에이터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저렴한 가격으로 쓸 수 있는 무선 마이크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올 상반기 두 차례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총 1억1500만원의 초기 생산비용을 마련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이 필요한 업체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목표 금액과 기간을 설정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안 대표는 “이번 제품은 목표 금액의 1683%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출시 전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발상 2채널 무선 핀 마이크는 출시 후 매주 60여 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유튜버 등 온라인 유저 사이에서 편리한 사용법과 높은 가성비가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누적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아마존, 라자다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한 수출 사업도 연내 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를 넓혀 지난해 20억원이던 매출을 올해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안 대표는 무선 핀 마이크에 이어 발상코퍼레이션의 제품군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발상코퍼레이션은 앞서 에어프라이어용 실리콘 조리 용기 ‘에프팟’, 애견용 미용 의자 ‘발상 샘슨살롱’ 등의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였다. 그는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에 맞춰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전하는 게 발상코퍼레이션의 목표”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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