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9에 반한 여성 CEO들

입력 2020-06-07 18:08   수정 2020-06-0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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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여성 대표 김모씨는 지난달 업무용 차량을 기아자동차 K9으로 바꿨다. 지금까지 애용했던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 세단보다 낫다고 판단해서다. 김씨는 “말 한마디로 에어컨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음성인식 시스템과 스마트폰 고속 무선충전 등 편의사양이 수입차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2021년형 K9이 법인은 물론 개인 구매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형 세단임에도 이례적으로 여성 소비자 비율이 10%로 높은 점도 눈에 띈다. 새로 적용된 밝은 갈색톤의 ‘새들브라운 모델’(사진)이 여성 소비자에게 호평받고 있다. 새들브라운 선택 비율은 37%로 절반인 블랙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안락한 느낌을 준다는 게 고객들의 반응이다. 기아차는 최근 K9 광고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5승에 빛나는 박세리 프로를 등장시켜 ‘성공한 여성이 타는 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형 세단인데도 ‘오너 드리븐(직접 운전하는 차)’을 표방한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K9의 전장과 휠베이스(앞뒤 바퀴 간 거리)는 각각 5120㎜와 3105㎜로 제네시스 G90보다 짧지만 그랜저 등 준대형차보다는 100㎜ 이상 길다. 직접 운전하기에 부담스러운 정도로 크지 않고 업무상 필요 시 기사에게 운전대를 맡겨도 어색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형 K9의 차급이 달라진 점도 눈에 띈다. 가솔린 3.8과 3.3터보 등 엔진별 트림을 각각 2종으로 단순화했다. 주력 모델은 가솔린 3.8로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K9은 시판 중인 2세대 모델을 기점으로 인기를 얻었다. 1세대 모델 판매량은 2017년 1553대에 그쳤지만 2018년엔 이보다 10배 많은 1만1590대가 팔렸다. 지난해 1만878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월평균 900대 이상의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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