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물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넘었다. 유가가 급락한 지난 3월 8일 이후 3개월만이다.
8일 오전 10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 인도분은 시초가(39.41달러)보다 약 1.9% 오른 40.1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3월8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WTI는 지난 3월6일 배럴당 41.28달러에 거래됐고 휴장 뒤 거래가 재개된 지난 3월9일 가격이 27달러선으로 폭락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수요가 확 줄어든 와중에 사우디가 러시아와의 감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되려 증산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WTI유 가격은 지난 4월21일엔 배럴당 11.57달러까지 밀렸다.
산유국이 감산을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한데다가 각국 경제 재개 움직임이 퍼지면서 유가가 올랐다. 지난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은 역대 최대 규모 감산 조치를 다음달까지 한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7월 한달간 일평균 960만 배럴을 감산한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10% 수준이다.
당초 OPEC+는 지난달과 이달엔 산유량을 하루 970만배럴 줄이고, 다음달부터 6개월간은 7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원유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음달에도 기존 규모와 비슷하게 감산하자고 합의했다.
OPEC+는 회원국이 감산을 100% 지키지 않은 경우 오는 9월까지 미이행분을 추가 감산해 ‘결손 보상’을 하라는 규정도 내놨다. OPEC 역사 수십년간 전례가 없는 조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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