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팀] ‘쌍갑포차’ 황정음 위로가 화제다.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의 이모님이자 ‘그승’ 카운슬러로 손님들의 고민을 팍팍 해결해주는 월주(황정음). 겉은 까슬까슬 사포 같아도, 듣고 있다 보면 마음이 부들부들해지는 위로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월주만의 특별한 위로 방식이 깃든 속 깊은 대사들을 살펴봤다.
1. 1회, “손톱이 없으면 갈고리를 세우고, 이빨이 없어도 으르렁거리라.”
쌍갑포차를 찾아온 첫 번째 손님은 갑을마트 계약직 송미란(박하나)이었다.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상사 박대리(박주형)의 갑질을 견뎌내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사연을 접수한 월주가 박대리의 ‘그승’으로 들어가 화끈한 복수극을 펼쳤지만, 미란은 여전히 그간의 일들이 창피했고 용기를 내는 것이 두려웠다.
이에 ‘욱’한 월주는 “손톱이 없으면 갈고리를 세우고, 이빨이 없어도 으르렁거리라”고 소리쳤다.
다정하게 다독이는 손길은 아니었지만, 미란은 오히려 월주의 까칠한 ‘성질머리’에 더욱 힘을 얻었다. 스스로를 좀먹는 자책을 멈추고, 박대리를 고발한 것이다.
월주의 날카로운 한 마디가 용기를 주는 위로로 바뀐 순간이 첫 번째 위로다.
2. 3회, “달리기란 게, 똑같은 선상에서 시작해야 하는 거지.”
몇 년째, 상일호텔 취업을 준비해온 박병재(오경주)는 또 최종 탈락을 면치 못했다. 점점 작아지는 자존감에 오래 만난 여자친구에게도 이별을 고해야만 했다. “떨어진 이유라도 알고 싶다”는 병재를 위해 ‘그승’으로 출동한 월주. 고위공직자의 청탁 때문에 병재가 그저 들러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한강배(육성재), 귀반장(최원영)과 함께 통쾌한 작전을 펼치며 상일호텔 채용 비리를 모조리 밝혀냈다.
마침내 최고득점자로 채용되고 여자친구와 재결합해 미소를 되찾은 병재를 바라보던 월주는 “달리기란 게 뛰고 나서는 일등, 이등, 꼴등이 정해지지만 어쨌건 똑같은 선상에서 시작해야 하는 거지”라며 인생의 출발선에 선 청춘을 위로했다.
“그 룰을 돈으로, 힘으로 뭉개려는 인간들 때문에 너도 참 욕봤다”는 가슴 뜨거운 격려는 두 번째 위로로서 분당 최고 시청률 5.3%를 차지했다.
3. 6회, “딱 한숨 식을 때 까지만, 마음 내려놓는 건 어때?”
전생에서 사랑하는 남자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꿈을 이루지 못한 월주와 닮은 손님 수경(이서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조로 임신을 위해 하고 싶은 것과 먹고 싶은 음식을 모두 포기하고 살았다.
아이를 위해 모든 걸 걸었다는 수경 앞에 닭강정을 내놓은 월주는 “뜨거울 때보다 한숨 식었을 때가 더 맛있다”라고 운을 뗐다. 물엿이 식으면서 튀김옷을 단단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 바삭하고 달콤해진다는 것.
얼핏 들으면 닭강정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에 불과해 보이지만, 사실은 월주의 인생사가 담겨있었다.
“당장의 괴로운 시간이 지나가기를 견뎌내면 연약했던 나도 어느 새인가 단단해져 있을 거”라고. 이어 “딱 한 숨 식을 때 까지만, 마음 내려놓는 건 어때”라는 조언은 아이를 갖기 위해 자신을 포기했던 수경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였다.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 방송.(사진출처: JTBC ‘쌍갑포차’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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