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왜 뭘 찍으려고 기다리는 거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거냐”며 “상중(喪中)인 것을 알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검은색 옷차림을 하고 오전 7시30분에 출근했다.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2시간30분가량 머물다 취재진과 만났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정의연의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 소장 A씨가 숨진 것을 두고 언론과 검찰에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날 개인 SNS에 “기자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의 소굴인 것처럼 보도하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고 글을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뒤로 물러설 곳도,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구나 생각하며 버텼는데,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다”며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공식적인 의원 활동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됐던 정의연 회계 부정 및 아파트 현금 매입 등을 해명했다.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딸의 유학자금 등에 대한 해명 등은 없어 내용이 부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 내에서도 윤 의원이 명확한 해명을 위해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이용 내역 등을 공개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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