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여행용 가방 속에 7시간 넘게 갇혔다가 숨진 9세 소년의 친부도 조만간 경찰에 소환된다.
충남지방경찰청은 8일 "친부 A씨의 신분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을 검토 중"이라면서 "A씨가 아이를 가방에 가둔 동거녀 B씨(43·여)의 행위를 알고도 방조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들 부부가 피해 아동 폭행했다는 진술과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장기간 학대가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아이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고의성을 부인했다.경찰은 이번주 안에 B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일 점심 무렵부터 저녁 7시25분께까지 약 7시간 동안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9세 의붓아들 C군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B씨는 거짓말을 한다며 C군을 50㎝·세로 70㎝ 크기의 가방에 가뒀다가 C군이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가로 44㎝·세로 60㎝ 크기의 더 작은 가방에 재차 감금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C군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의식을 찾지 못했고, 결국 지난 3일 오후 6시30분께 사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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