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계가 바둑 양상이다. 백124는 모양의 급소면서 안형을 없애는 수다. 흑이 134에 차단하는 것은 백이 ‘가’에 끊어서 안 된다. 흑은 125로 모양을 잡아서 삶을 도모한다. 백 자충을 채우면서 ‘나’를 보고 있다. 그래서 백도 금방 130으로 잡아두었다.
‘다’의 패가 신경 쓰이기 때문에 흑은 131(167자리)로 따내 지켰다. 백도 패를 굴복시켜놓고 손을 돌리고 싶을 듯한데도 형세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인지 132로 깔끔하게 손을 돌려버렸다.
백146 이하는 흑 대마를 잡으려 한다기보다 150도 이을 겸 모양을 정비하는 수에 가깝다. 백은 어차피 160에 손이 돌아와야 하는데, 158을 교환하고 둔 수가 기민했다. 158로 그냥 160에 이었다면 흑은 참고도 1·3으로 집을 차지하면서 버틴다. 뒤늦게 백4는 흑5 이하로 연결하면 그만이다.
패를 하다가 백은 168로 물러섰다. 169의 회돌이로 흑은 횡재를 했는데, 형세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흑131·161은 167에, 백156은 A에 따냈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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