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청약은 로또니까"…5억 차익에 현금부자 1만여명 몰려

입력 2020-06-09 08:17   수정 2020-06-09 08:19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3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가 세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대출이 안되는 15억원 이상의 주택이었지만, 5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청약자들이 몰렸다.

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는 이날 1순위 해당지역 청약 결과 98가구 모집에 총 1만1205명이 신청해 평균 114.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 경쟁률은 분양가가 20억원을 넘는 전용 107㎡에서 나왔다. 6가구를 모집하는데 3446명이 신청해 574.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음으로는 분양가가 15억원 이하인 전용 49㎡(170.3대 1)와 59㎡(127.4대 1)가 높은 경쟁률을을 기록했다. 전용 84㎡(55.2대 1), 84㎡(63.6대 1) 역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는 지하 3층∼지상 35층, 3개 동, 총 330가구 규모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84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는 △49㎡ 10억3000만원 △59㎡ 12억3300만원 △84㎡A 17억2100만원 △84㎡B 16억7500만원 △107㎡ 20억5500만원이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신사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강남점)과 센트럴시티 등 고속버스터미널 상권도 가깝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있고, 신동초등학교와 신동중학교는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는 인근 단지와 비교해 약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단지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잠원동 반포우성 재건축 아파트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3.3㎡당 분양가인 4891만원 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근에 신동중학교를 두고 마주한 '래미안신반포팰리스'와 비교하면 5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는 지난 4월 22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최근에는 매물이 소진되고 거래가 차츰 증가하면서 호가는 25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5억원에서 호각까지 포함한다면 10억원까지도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다.

한편 내달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오는 8월 수도권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가 예정됐다. 서울에서는 1년 5개월 만에 만점(84점) 통장이 나오는 한편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이 출현하고 있다. 규제가 본격화하면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서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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