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칩에도 제철이? 6월에 감자칩이 더 맛있는 이유

입력 2020-06-09 09:51   수정 2020-06-09 09:55




감자는 4대 식량작물이다. 1년에 네 번 수확한다. 3~5월은 하우스봄감자, 6~7월은 노지봄감자, 8~11월은 고랭지 감자가 생산된다.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가을감자가 시장에 나온다.

노지봄감자와 고랭지 감자는 연중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공급량이 많으니 연중 가격은 가장 싸고, 맛은 가장 좋다.

국내 감자칩 시장은 약 2500억원. 포카칩, 스윙칩 등 감자칩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리온은 9일 '햇감자'로 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포카칩과 스윙칩은 매해 6월부터 11월경까지 감자 특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 충청남도 당진, 강원도 양구 등에서 수확한 국내산 감자를 원료로 사용한다.


수확된 햇감자는 즉시 청주공장과 감자 저장소로 이동, 생산에 투입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철에 먹는 과일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국산 제철 감자 본연의 맛과 영양 신선함을 담았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국내 최초의 감자연구소를 설립했다. 포카칩과 스윙칩이 100% 생감자로 만드는 만큼 감자연구소는 최고 품질의 감자를 수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감자 종자 개발, 감자 신선도 유지를 위한 저장 기술 개발, 최적의 식감을 위한 프라잉 공법 등을 연구 중이다.

350여 개 감자 재배 우수 농가와 계약 재배를 하는 것도 다른 제과 회사와 다르다. 국내 감자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상생하는 동시에 고품질 감자 스낵을 만드는 효과를 얻었다. 올해는 약 1만5000여 t의 감자를 전국 농가에서 받아 포카칩과 스윙칩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농가들의 기술 혁신도 돕고 있다. 2017년 이동통신사 SK텔레콤,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스마프와 함께 ‘노지형 스마트팜’ 구축에 착수했다. 노지형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 등을 덮지 않은 야외 밭에 사물인터넷 기반의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을 설치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원격 자동 관리하는 농장이다.





포카칩과 스윙칩은 해외에서도 잘 팔린다. 지난해 한국, 중국, 베트남에서 합산 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섰다. 1988년 출시된 포카칩은 스테디셀러인 ‘오리지널’과 ‘어니언맛’, 한정판 완판에 힘입어 지난해 정식 출시된 ‘구운마늘맛’과 ‘땡초간장소스맛’등 4종이 판매되고 있다. 1994년 출시된 스윙칩 역시 물결 모양 굴곡에 진한 양념 맛으로 인기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산 햇감자를 수확해 만든 포카칩과 스윙칩이 생산을 시작한 만큼 여름철 간단한 스낵 안주를 찾는 혼술족 사이에서 ‘포맥’(포카칩+맥주)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맛과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전에 없던 특별한 경험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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