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하반기 정기채용 없애고 '연중 상시채용' 전환

입력 2020-06-09 11:19   수정 2020-06-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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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올 하반기부터 연중 상시채용 체제로 바꾼다. 인적성검사도 오는 9월부터 전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고,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9일 LG에 따르면 현업 부서가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기 위해 기존에 연2회 상·하반기로 나눠 뽑던 정기채용을 없애고 이같은 상시채용 체제를 도입한다. 현업에서 채용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인사조직은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LG는 “현장 중심의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확보, 적재적소에 배치해 경영 환경과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지원자들이 전공·경험 등을 바탕으로 희망 직무에 지원하는 상시채용 방식과 채용연계형 인턴십이 자리 잡으면 ‘미스매치’로 인해 입사 수년 이내에 퇴사하는 신입사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지원자도 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해 불필요한 스펙 쌓기를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입사원 선발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할 채용연계형 인턴십은 평균 4주간 진행한다. 회사는 지원자들의 적합성을 미리 확인하고 지원자들은 회사와 희망 직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 LG그룹 계열사별로 이같은 채용연계형 인턴십 비중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LG는 인턴십 외에도 산학협력·공모전 등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달 1일부터 ‘LG AI(인공지능) 해커톤’을 진행해 연령·성별·학력과 상관 없이 실력 있는 참가자에게 인턴십 및 입사 기회를 부여하는 ‘스펙 파괴 채용’을 대표사례로 꼽았다.

기존 오프라인 인적성검사 역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발맞춰 온라인으로 치른다. LG는 “하반기부터 인성검사 문항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적성검사 문제 유형도 온라인에 최적화해 응시 시간을 기존 3시간에서 1시간대로 대폭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9월부터 통합 채용포털 ‘LG커리어스’에 상담 챗봇 서비스를 제공해 지원자들에게 다양한 직무별 인재상, 역량 등 채용정보와 진행상황을 실시간 안내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과 수요에 맞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현업 부서에서 필요한 인재를 즉시 뽑는 속도감 있는 채용 제도로 전환한다. 중장기 관점에서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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