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일본 등 일부 지역에 48형 LG 올레드 TV를 먼저 선보였지만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선 함구해온 LG전자가 해당 모델을 국내에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88·77·65·55형에 48형까지 확장한 '풀라인업'으로 국내 TV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48형 올레드 TV(모델명 OLED48CXKNB)에 대한 적합등록 인증을 마쳤다. 모든 전자기기가 국내 출시를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로 인증이 완료되면 통상 1개월 이내 제품이 출시된다. 지난달 LG전자는 한국에너지공단에 해당 모델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 책정을 마치기도 했다.
48형 LG 올레드 TV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다. 그러나 LG전자는 그간 이 모델의 국내 출시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국내 TV 시장은 65형 이상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중소형 TV보다 훨씬 높은 '거거익선' 트렌드가 형성돼 있다. 올해 77·65·55형 신제품 올레드 TV를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였지만 48형 카드는 아껴뒀던 이유다.
한국과 달리 글로벌 TV 시장에선 점차 중형 OLED TV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48형 OLED TV 판매량은 올해 22만9900대에서 내년에는 24만1000대, 2023년엔 32만1300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북미·일본 등 해외에 48형을 먼저 선보이고 점차 유럽 등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방침인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일본 소니·도시바 등이 최근 48형 OLED 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출시국 현지 반응도 좋다. LG전자는 최근 48형 올레드 TV가 '포브스' 'HDTV테스트' '디지털트렌드' 등 유수의 외신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체들은 "게이밍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CES 2020'에서 봤던 어떤 모니터도 OLED의 명암비와 생동감 넘치는 컬러를 능가할 수 없다" "작은 거실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하고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해도 과하지 않아 거실과 데스크톱의 간극을 좁혀주는 제품" 등이라고 평했다.
48형 LG 올레드 TV의 매력은 화면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작아 가격경쟁력이 있으면서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 48형 화질은 4K라 가격이 100만원대로 추정된다. 초고화질 8K TV에 비해 저렴하다. 대각선 길이는 약 121cm에 불과해 작은 화면에 4K 해상도를 실현하면서 상대적으로 해상도가 높아보인다. 국내에서도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거주 공간이나 취향에 따라 중형 OLED TV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LG전자는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48형 TV는 기본적으로 TV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게임용 모니터로도 사용한다. LG전자가 해당 TV를 두고 게이밍 측면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LG 올레드 TV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지싱크 호환'과 AMD의 '라데온 프리싱크' 등 그래픽 호환 기능을 탑재했다. 게이밍 TV가 갖춰야 할 필수 기능으로 외부 기기 그래픽 카드와 TV 화면 주사율을 일치시켜 화면 끊김을 최소화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중형 TV에 대한 고객 수요를 고려해 국내 포함 출시 국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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