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 사건으로 공분을 산 미국 경찰을 향해 전직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비판을 받아들여 스스로 개선하라고 충고했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현역 경찰관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2013년 취임한 코미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이끌다 해임됐다.
그는 "경찰은 압박 상황에선 창문을 완전히 닫고 대중의 비판을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들의 탓이 아닌 문제로 자주 비난을 받는가 하면 일부 일탈행동으로 조직 전체가 비난을 받는 고충으로 인한 것임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5년 동안 경찰의 치안 유지 활동은 급격히 개선됐지만, 비무장 흑인에게 가혹행위를 한 미니애폴리스 경찰 4명 때문에 한순간에 인식이 뒤집어졌다고 위로했다.
경찰 예산을 끊으라는 시위대의 주장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무단결석, 노숙자 및 약물 오용 문제 등 경찰 업무와 무관한 책임들을 없애줄 때만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코미 전 국장은 다만 "최고의 경찰이라면 (외부의 비판을 수용할) 창문을 열어놓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경찰 활동에는 여전히 개선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쁜 경찰은 다른 부서로 옮겨지는 것으로 징계가 끝나고, 많은 곳에서 거짓말을 관행적으로 하며 특수기동대(SWAT)를 남용하고 저임금인 점 등 미국 경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부 경찰이 자신들을 질서와 혼돈의 전쟁터에서 최후의 방어선을 지키는 전사로 여기는 문화가 생겨 우려스럽다"며 "당신은 전쟁에서 싸우는 게 아니라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많은 경찰관은 범죄가 폭증해서야 자신들이 존중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런 태도는 다른 사람을 섬기는 직업에 부적절하다. 경찰이 완전히 존중받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코미는 "당신은 박수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변화를 일으키는 어려운 일을 하기 위해 경찰이 된 것"이라며 냉소주의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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