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구성된 비무장지대 실태조사단은 지난달 대성동마을을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 구석기시대 석기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을 수습했다고 9일 밝혔다.
마을 남쪽 구릉 일대에서 수습한 구석기시대의 뗀석기 두 점은 사냥을 하거나 물건에 구멍을 낼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찌르개와 날을 세운 석기인 찍개류의 깨진 조각으로 추정된다. 뗀석기는 2004년 개성공업지구 문화유적 남북한 공동조사에서도 한 점이 발견됐다. 임진강 유역에서는 이미 적지 않은 구석기 유적이 조사됐고, 대성동마을과 북한의 기정동마을은 서로 마주보고 있어서 남북 공동조사가 이뤄지면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조사단은 기대했다.
마을 서쪽에 흙을 쌓아 만든 태성(台城)은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태성의 서문지(터)와 외곽 둘레에서 고려·조선시대 토기와 기와 조각도 수습됐다. 마을 남쪽 구릉 일대에서는 고려시대 막새와 상감청자 조각, 전돌, 용두(龍頭) 장식 조각 등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이 확인됐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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