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부터 새로운 자기자본규제 기준(바젤3 신용리스크 최종안)을 적용해야 하는 산업은행이 6억여원을 들여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바젤3 신용리스크 개편 적용을 위한 컨설팅’이라는 주제로 긴급 일반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용역비는 최대 6억5600만원으로 잡았다. 입찰기한은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로 우편으로 접수를 받는다.
입찰제안 요청서에 따르면 컨설팅을 받겠다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바젤3 신용리스크 개편과 관련한 표준방법 위험가중치 변경과 기본내부등급법 리스크 측정 요소 변경 △내부자본 신용리스크 산출방법 변경에 따른 고급내부등급법 적용대상 확대 및 리스크 측정요소 변경 등이다.
금융위원회는 기업대출에 대한 자본규제 개선 효과있다며 국내 은행들에 대한 바젤3 신용리스크 최종안 적용시기를 당초 일정보다 1년반 이상 앞당겨 6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고 말했다.
바젤3 신용리스크 최종안은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권고한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산출 방식에 대한 개편안으로 2013년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온 바젤3 규제개편을 마무리한 것이다. 바젤3 최종안은 중소기업 대출의 위험가중치와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시 손실률을 하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 자체 추정 결과 주요 시중·지방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포인트 상승한다. 다만 산업은행은 바젤3 신용리스크 최종안을 적용받더라도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BIS 비율 상승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으며 지난 1분기 BIS 총자본비율이 지난 해말 14.05%에서 올해 3월말에는 13.33%로 0.73% 하락했다.
산업은행은 BIS 비율 하락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에 수조원대 증자를 요청했으나 정부는 3차 추경안에 1조6500억원을 배정하는 데 그쳤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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