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9일 오는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의사와 함께 당선 뒤 임기 2년을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실상 차기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낙연 의원(전 국무총리)과도 조만간 회동할 뜻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우원식 의원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임기 얘기가 나왔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답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는 우원식 의원을 만나 이런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전 의원의 '대권 포기설'이 흘러 나왔다. 우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선 전초전으로 당이 과열되면서 당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총리와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구체적인 날짜를 잡은 건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다른 당권 도전자인 홍영표 의원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이유로 사실상 대권 포기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이 전 총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에 도전하는 사람은 대선 1년 전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 전 총리가 당 대표에 오르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2021년 3월에는 당 대표직을 내놔야 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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