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팬덤"…임영웅·영탁, 광고 블루칩 된 이유

입력 2020-06-10 14:32   수정 2020-06-10 15:14


광고업계에서 트로트 신성 가수가 '블루칩'이 된 이유는 뭘까. 10일 전문가들은 '검증된 인기'와 중장년층의 소비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비대면(언택트) 마케팅의 강화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인기가 한층 중요해진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진의 인기가 이미 입증된 만큼 불확실성을 덜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월 종영한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은 최종회에서 35.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우승자를 가리는 최종 투표에서는 770만여 건의 문자가 몰려 당일에 우승자를 발표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대형 광고기획사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은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성별과 관계없이 다양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다"면서 "기업은 모델을 기용할 때 소비자 타깃을 고려하게 되는데 임영웅, 영탁 등 트로트 연예인들의 팬덤이 다양한 연령과 성별에서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임영웅을 비롯한 트로트 가수들의 광고 효과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영상 노출이 매출로 직결되지는 않겠지만 광고의 1차적인 목표가 많이 언급되고 많이 노출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스터 트롯' 진(眞)을 차지한 임영웅이 출연한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자동차 광고는 지난 5월 한 달간 GRP(누적광고시청률) 401.9%를 기록했다. 이는 다목적 승용차에 속한 다른 자동차 경쟁사 광고보다 높은 수준이다.


프로그램에서 선(善)에 오른 영탁이 찍은 예천양조의 '영탁 막걸리' 광고는 지난달 14일 첫 TV광고를 시작한 뒤 31일까지 약 2주간 누적 시청자가 1977만명(중복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팬들이 적극적으로 '내 연예인을 모델로 써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긍정적인 광고효과를 낼 것으로 기업이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매일유업 '바리스타 룰스'의 모델로 활동하는 임영웅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보이며 이 제품을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팬들은 이 제품을 가리켜 '임영웅 커피', '영웅 커피'라고 부르며 모델 발탁을 위해 자발적인 구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팬들이 기업의 유튜브 채널이나 SNS 등에 포토샵으로 제작한 광고 이미지를 올리기도 한다"면서 "이 정도의 적극성을 가진 팬들이라면 실제로 연예인이 모델로 발탁되었을 때 그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광고 모델로 기용된 임영웅, 영탁 등 트로트 가수들이 상대적으로 새로운 얼굴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박종민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기존에도 트로트라는 장르는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얼굴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은 신선한 이미지의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기업과 제품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미스터트롯 출연진이나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송가인이나 신선한데 이어 연령대까지 기성 트로트 가수들보다 낮아 시청자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 같은 트로트 열풍을 바탕으로 한 광고 업계의 블루칩 모시기 경쟁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황현준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로트의 메인 팬덤이 중년층이란 점에 비춰 최근 화제인 트로트의 인기는 단발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 확대 트렌드에 힘입어 트로트는 향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경/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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