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털이 성공한 닛산 덕에…일본차 기지개 '부릉부릉'

입력 2020-06-10 13:16   수정 2020-06-10 13:43


16년 만에 한국 철수를 선언한 닛산이 단시간 내 재고 차량을 완판시키며 시장 수요를 확인시켰다. 이에 도요타, 렉서스, 혼다 등 그간 움츠렸던 나머지 일본차 브랜드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기지개를 켜고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요타와 렉서스가 시승 행사를 재개하며 한동안 뜸했던 마케팅을 재개했다.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갖췄다는 강점을 내세워 소비자들이 차량을 직접 경험해볼 행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타보면 차이를 안다'는 자신감이다.

렉서스는 지난 2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UX 250h에 스포티한 디자인을 더한 UX 250h F 스포츠를 출시하고 '런 캠페인'을 실시했다. 자사 차량을 시승할 수 있는 온라인 해시태그 이벤트, 자동차복합문화공간인 커넥트투에서의 특별전시 등을 통해 적극적인 신차 소개에 나섰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진 이후 최초로 미디어 대상 시승행사도 마련했다.


같은 회사 브랜드인 도요타도 소비자 대상 시승 행사를 열었다. 도요타는 지난 5일부터 전국 24개 딜러 전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연비 레이스'를 진행 중이다.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시승행사를 통해 도요타 차량의 높은 연비를 체험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한 상위권 소비자에게는 상품도 제공된다.

기반 인프라와 서비스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도요타는 최근 서울 서초전시장을 서초역 인근으로 옮겼다. 규모는 대지 면적 888㎡에 지상 5층, 지하 1층으로 이전보다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지난 3월에는 광주전시장도 대지면적 633㎡에 지상 1층, 지하 2층의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렉서스는 법인전용 리스 프로그램인 ‘렉서스 오토 케어 리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신차 출시와 시승행사 등 외부 행보를 재개했지만, 혼다는 아직 대외 행보에 속도를 내진 못하고 있다. 출시가 예정된 신차도 당분간 없다. 대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며 '잡은 물고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혼다는 사고 차량을 무상으로 견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만km 장기 운행 고객에게는 바우처를 증정하고, 이달 말까지 소모품 교환 등 정비 비용도 10% 할인한다. 일반 정비를 하는 경우에도 최대 20만원의 상품권을 준다. 혼다 차량을 이용하는 기존 고객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혜택이다.

혼다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도 사후관리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혼다는 이달 2020년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0년 20만km 엔진오일 무상 교환 쿠폰을 지급한다. 하이브리드 배터리에 대해서는 ‘10년 또는 무제한km’ 보증도 제공된다. 혼다 차량을 구입하면 최소 10년에 달하는 장기 보증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혼다의 소극적 행보에 업계 관계자는 "혼다는 자동차뿐 아니라 모터사이클도 판매하는 회사"라며 "연 10만대 수준인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지난해 3만대를 판매했을 정도로 강력한 입지를 갖고 있다. 판매 추세가 꾸준한 모터사이클에 집중하면 되기에 당장 자동차에서 실적을 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기존 재고 차량은 지난해 말 대규모 할인을 통해 소진한 만큼 재고 부담도 적다"고 덧붙였다.

실제 혼다는 캐주얼 크루저 레블 500, CRF1100L 아프리카 트윈 등 신형 모터사이클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모터사이클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점검, 소독 키트 무상 증정 등의 혜택을 주는 판촉행사에도 나섰다.

이 관계자는 "도요타·렉서스의 경우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자동차 선호가 높아지면 판매량을 회복하기가 수월할 것"이라며 "판매량이 지금보다 더 줄기도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3월 411대까지 줄었던 렉서스 판매량이 4월 461대, 5월 727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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