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필기시험을 올해 처음 온라인 코딩테스트로 실시했다. 다행히 부정행위나 시스템 오류 등은 없었다. 국민은행은 응시자들의 반응을 참고해 하반기 공개채용 필기시험과 면접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6일 오후 6시 IT(정보기술)·데이터 분야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코딩테스트를 120~150분간 진행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응시자 52%가 지방·수도권 거주자로 고사장까지 이동하는 불편없이 자택에서 시험을 실시했다”며 “지원자의 편의성을 높여 사회적 비용을 절감한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은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시험인 만큼 부정행위 방지에도 신경을 썼다. 응시장소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독립된 공간에서 시험을 치를 것을 사전 안내했다. 또한, 시험 전날부터 응시자들의 온라인 환경설명과 웹카메라 작동상태를 점검했다. 시험 당일에는 시작 30분전부터 신분증과 안면인식을 통해 지원자 본인임을 확인했다. 시험 도중에도 대리시험 방지를 위해 본인확인을 재차 꼼꼼히 점검했다.
시험은 개발자 채용 전문 온라인 사이트인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진행했다. 온라인 코딩테스트는 IT부문의 경우 알고리즘 4문항, SQL(데이터베이스 하부언어)1문항 등 모두 5문항을 150분간 풀어야 했다. 데이터부문은 알고리즘 2문항, SQL 2문항(120분간)이 출제됐다. 문제를 풀때 사용가능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는 C, C++,자바,오라클 등이었다. 중소기업에 재직중인 한 응시생은 “시험을 위해 휴가를 내지 않아서 좋았다”며 "집에서 시험을 보다보니 마음이 더 안정된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KB국민은행이 올해부터 신입사원 채용시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해 뽑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연1회 하반기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했지만, 부서별 맞춤형 인재채용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채용방식을 바꾼 것이다. 이번 상반기 신입 수시채용을 통해선 △IT △데이터·인공지능 △글로벌IB(투자금융) 등의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했다. 김동숙 국민은행 채용팀장은 “코로나19가 ‘언택트(비대면) 채용’을 앞당겼다”며 “사회적 비용절감과 지원자의 편의성이 높아 하반기 채용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코딩테스트 합격자를 오는 11일 발표한다. 이후 온라인 면접(6월16~19일)과 임원 대면면접(6월30일~7월22일)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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