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는 12일부터 5일간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당뇨학회(ADA)에서 고도비만·2형 당뇨 치료제 'CP-델타SOCS3'에 대한 연구 2건을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셀리버리는 이 물질이 환자의 혈뇌장벽(BBB)을 투과해 식욕과 관련된 신호전달체계를 조절함으로써 고도비만과 2형 당뇨를 치료한다는 내용을 공개한다. 기존 제품인 일본 에자이의 '벨빅'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벨빅이 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에자이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고 에자이는 이를 받아들였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CP-델타SOCS3를 2주간 투여했더니 체중 15~25% 감소, 복부지방 54% 감소, 음식 섭취량 29% 감소 등의 효과를 보였다"며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약물보다 안전하면서 체중을 줄이는 비만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CP-델타SOCS3는 혈당을 67% 감소시키고 지방간을 74% 줄이는 등 2형 당뇨에 대한 치료 효과도 있다. 2형 당뇨는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해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태우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서 생긴다. 회사 관계자는 "CP-델타SOCS3는 식욕을 억제하는 신호전달물질인 렙틴에 관여해 두 질환을 치료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스코틀랜드에서 비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특허를 등록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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