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스타벅스, 테이크아웃만 되는 매장 늘린다

입력 2020-06-11 10:02   수정 2020-09-08 00:02

스타벅스가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픽업 전용 매장을 늘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향후 1년 반 동안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 50개를 개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400여개 매장은 앞으로 1년 반 동안 폐쇄하거나 개조, 이전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북미 지역에서 매장 1만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커피를 마시던 전통적인 형태의 카페를 탈피해 새로운 방식의 매장으로 대체되는 큰 움직임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지난 4월 재개장했는데 테이크아웃 및 배달 전용으로 바꿨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벅스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이같은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자체 조사 결과 미국 내 매장 매출의 80%가 테이크아웃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에 매장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미래를 내다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테이크아웃 전용 스타벅스 매장은 앞으로 5년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 뿐 아니라 전세계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스타벅스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때문에 3분기에 32억 달러 가량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이날 전망했다.

최근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서서히 해제되면서 일부 지역의 점포들이 재개장했지만 사람들은 코로나 이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상점에서 쇼핑하는 대신 배달 및 픽업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웬디스 등 많은 식음료업체들은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스루 및 배달 판매 비중을 높이고 이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스타벅스 역시 지난 3월부터 미국 내 매장에서 샌드위치, 스파게티 등 간단한 음식 판매를 중단했다. 스타벅스 직원들도 일부 단축근무 등 유연근무를 시행 중이다. 존슨 CEO는 “앞으로 몇 달에 걸쳐 서서히 매장 내 일부 서비스를 복구할 것”이라며 “휴직, 유연근무 등 직원들의 근무 방식도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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